지엔즈(剪纸)는 중국 전통 민간 예술의 보석으로, 한 장의 종이를 가위나 칼로 오려내어 만드는 장식 예술입니다. 그 섬세함, 상징성, 그리고 일상생활과의 깊은 연관성으로 인해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. 지엔즈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, 중국인들의 소망, 기원, 삶의 지혜가 응축된 문화 코드입니다.
기원: 지엔즈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습니다. 종이의 발명(한대, 기원전 2세기경) 이후 본격화되었지만, 그 기원은 종이 발명 이전의 금속(금, 은, 동), 가죽, 나뭇잎, 베 등을 오려내는 풍습(‘剪’의 기원)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. 현재 형태의 지엔즈는 남북조 시대(4-6세기) 무렵부터 기록에서 확인됩니다.
문화적 토양:
제사(祭祀)와 신앙: 초기 지엔즈는 주로 조상이나 신령에게 바치는 제물(제사품 대용) 이나 악귀를 쫓는 부적(辟邪) 로 사용되었습니다.
생활 속 장식: 특히 설날(春节), 결혼식, 생일, 새 집 입주 등 경사스러운 날에 창문, 문, 벽, 천장, 등롱 등을 장식하여 경사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행운과 복을 불러오는 목적이 있습니다. ‘窗花 (창화, Chuānghuā - 창문 꽃)’ 라는 별칭이 이를 잘 말해줍니다.
소망의 표현: 다양한 문양을 통해 장수, 다산, 부귀, 행복, 평안, 풍년 등 인간의 보편적 소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.
핵심 철학: 지엔즈는 ‘음양(阴阳)’ 과 ‘조화(和谐)’ 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. 오려내는 부분(음, 阴)과 남는 부분(양, 阳)이 서로 의존하며 아름다운 전체를 이룹니다. 또한 자연(동식물)과 인간 생활(풍속)이 종이 위에서 조화롭게 공존합니다.